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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유기 조장 박스가 아닌 생명 박스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1-12-10   /   Hit. 2562

베이비 박스유기 조장 박스가 아닌 생명 박스

 

[사회]20111210() 16:13

 

버려지는 아이들이 가슴 아파 직접 베이비 박스 제작

5년 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봄이었다.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의 이종락 목사(57)는 새벽 세시 이십분 경 아이를 20분 전에 교회 앞에 갖다 두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를 받은 후 아이를 데리러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아이에게 벌써 저체온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몇 계단을 올랐는데, 도둑고양이가 지나갔다. 조금만 늦었다면 아이가 고양이에게 해를 입었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목사는 버려지는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 그 이듬해 그는 체코의 가톨릭계 산부인과에서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기자로부터 그 병원의 이메일을 알아내서 6개월 동안 수입 문의, 기술 제휴에 관한 내용의 이메일을 3~4번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11월 교회 앞에서 버려진 아이의 사체를 발견하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목사는 철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집사님과 함께 보름에 걸쳐 베이비박스를 자체 제작했다. 베이비 박스가 설치된 지 2개월 후인 3, 새벽 240분 경 베이비 박스에 아이가 들어왔음을 알리는 벨이 처음으로 울렸다. 목사와 교회 식구들은 그 아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버려진 아이들이 생기는 것은 결국 사회적 책임

 

목사는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국가의 제도적인 측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해도 한 해에 버려지는 아이가 100명이 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아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언론에서 아이가 버려졌다는 보도가 나오면 그걸로 끝이난다. 아이 유기 문제는 그냥 보도됐다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엊그제도 유아들에 대한 정책이 하나 나왔던데, 제일 시급한 것은 해결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정책만 내놓고 있어. 당장 물에 빠진 아이부터 건져내야 하는데, 버려진 아이에 대한 정책은 없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만 나오고 있다.”라고 덫 붙였다.

 

또한 산부인과 의사들의 장애아 낙태 권유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장애아도 태어날 권리가 있는데, 우리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베이비 박스는 유기를 조장하는 박스가 아닌

안전한 보호 박스, 생명 박스

 

베이비 박스의 벨이 울리면 목사는 베이비 박스로 바로 달려간다. 그러면 그 앞에 아이의 부모가 아직 서있는 경우가 많다. 목사님은 부모들을 교회 안으로 들여 먼저 칭찬을 해준다. 그는 “10달 동안 자기 뱃속에 아이를 소중하게 품고 있다가, 버리지 않고 베이비 박스에 안전하게 데려다 놓은 건 정말 칭찬받을 일이다. 절대로 손가락 받을 일이 아니다. 국가의 정책, 사람들의 선입견이 잘못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버리는 부모는 대체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이다. 이들은 비밀리에 출산 후, 여러 상담 기관에 전화를 해봐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베이비 박스를 찾았다고 말한다.

 

이런 사례도 있다.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간 한 중국인 여성은, 중국에서 2500만원을 빚내서 한국 식당에 들어와 취직을 하였다. 그녀는 그 식당 주인에게 성폭행 당하였고,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이를 낳은 후 입양 기관 7군데를 돌아다녔으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베이비 박스를 찾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는 버려지는 아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목사는 유기를 조장하는 것은 베이비 박스가 아니라 법과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이비 박스 현장에 와보지도, 상황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유기를 조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알몸으로 베이비 박스에 들어온 아이

 

최근에 기저귀도 차지 않은 채 알몸으로 베이비 박스에 들어온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무릎 담요로만 싸여져 있었는데, 배변물이 온 몸에 묻어 있었다. 아이를 가져다 놓은 여성은 자신이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지만, 목사의 설득 끝에 결국 엄마라고 털어놓았다. 그 아이는 탯줄이 바짝 잘라지고, 묶여지지도 않은 채였다. 배변물을 처리 하지 못해 배꼽에 감염되어 있었고, 곧 바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해 살려냈다. 목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베이비 박스 지켜나갈 것

 

 

 

목사는 베이비 박스를 설치한 이후 불이익을 많이 받고 있다. 4월 보건복지부에서 유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베이비 박스를 철거하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목사는 다른 대안이 있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목사는 끝까지 베이비 박스를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제 정부에서 수급자 신청도 받아주지 않고, 바우처 도우미도 없애버렸다. 아직 주사랑공동체는 법인 단체가 아닌데, 정부에서는 법인 허가조차 내주지 않는다.

 

목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개는 짖어도 열차는 달린다.”라고 말하며 베이비 박스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할 것이라 밝혔다. 12월이면 베이비 박스를 설치한 지 만 2년이 되어간다. 목사는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아이에 대한 기사가 많이 줄게 된 것이 베이비 박스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여수, 거제, 나주, 마산, 구미 등 전국에서 베이비 박스를 위해 올라오는 부모들이 많다.

 

베이비 박스에서 구제 된 아이들은 매우 행복해보였다. 후원도 많이 받고 있고, 치료나 재활 교육, 수술 같은 부분도 제공되고 있다. 아이들은 부족한 것 없이 목사를 아빠라 부르며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즐겁게 지낸다.

 

정말 부모라면 안전하게 아이를 둘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누가 아이를 아무데나 버리겠느냐.”라고 목사는 얘기한다. 정부에서는 영유아 유기를 조장한다며 베이비 박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을 위한 정책이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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