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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살해 비정한 30대母 불구속 된 사연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2-01-11   /   Hit. 2568

신생아 살해 비정한 30대母 불구속 된 사연

 
【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지만 어쩌겠습니까"

경찰이 갓난아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숨지게 한 비정한 30대 어머니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홀로 출산한 딸을 비닐봉지에 담아 질식시킨 뒤 사체를 유기한 정모(39)씨를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감당하기 힘든 양육(養育)비가 범행 동기인 잔인한 어머니를 선처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양육이다.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정씨가 구속될 경우 아이들이 감당하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

두 차례 이혼과 한 차례 사별로 홀로 남겨진 정씨는 결혼생활 동안 큰아들(21)과 큰딸(14), 차남(7), 차녀(6), 삼남(4)을 낳았다.

아버지가 기르고 있는 큰아들을 제외하곤 모두 정씨가 맡아서 길렀지만 생활고를 겪으면서 어린 자녀 3명마저 보호시설에 위탁해 놓은 상황이다.

정씨의 기구한 인생은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에서 나타난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만난 남편과 이혼한 뒤 두번째 남편과 동거를 시작했지만 역씨 큰딸을 덜렁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며 일용직 신세를 면치 못하다 이혼남인 세번째 남편을 만나 살림을 합쳤으나 그마저도 세 명의 자녀를 떠 안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을 등졌다.

남겨진 4명의 자녀와 월세방 생활을 하던 정씨는 매달 80여 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수령했지만 이 돈으로는 입에 풀칠을 하기도 힘들었다.

결국 큰딸만 남겨두고 어린 자녀들을 보호시설에 위탁한 뒤 식당과 배추농장 등지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1년 전 우연히 알게 된 남성과 잠자리를 가진 것이 화근이 됐다.

대책없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감을 구하기도 힘들어졌다. 힘든 몸을 이끌며 만삭이 될 때까지 임신사실을 숨겨온 정씨는 지난 8일 광주 서구 월세방에서 홀로 딸을 낳았다.

기르던 자녀마저 보호시설에 위탁한 처지에 막내딸을 양육할 자신이 없었던 정씨는 악마의 꾀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태어난 아기를 비닐봉지에 넣어 숨지게 한 뒤 월세방 인근 주차장에 사체를 버리는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정씨는 경찰에서 "태어난 아기가 울지 않아 비닐봉지에 담았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살아있는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 사체를 유기한 죄질로 볼 때 당연히 구속해야 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이 처벌을 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검찰과 협의해 불구속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a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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