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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매거진] 주사랑공동체, 그 후의 이야기
김효정 여러분, 혹시 ‘베이비박스’ 기억나시나요? 지난 여름, <위클리매거진>에서는 아기를 낳았지만 키울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 아기를 놓고 갈 수 있도록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한 목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6개월이 흐른 지금, 목사님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 보시죠.
고아 수출국 1위라는 부끄러운 이름. 국내 입양이 크게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미혼모들의 아이와 장애아들이 주로 해외입양아가 되는 실정인데요.
이런 현실 속에서...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아기들을 돌볼 처지가 안 되는 부모들이 안전하게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이비 박스’를 만들어서 운영해 왔습니다.
‘부모 대신 건강하게 키워 달라’는 쪽지와 함께 버려진 아기들... 이 베이비박스를 통해서 여러 아이들이 생명을 건졌고 주사랑공동체에서 이종락 목사 부부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전신마비 장애를 입어 26년째 누워 지내고 있는 둘째아들 은만씨로 인해, 이같은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종락 목사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아 유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할구청이 지원을 중단했는데요. 그동안 지원되던 장애인 활동보조인 4명의 지원을 끊은 것이죠.
관악구청 주무관 전화
"미신고시설은 일단은 우리나라 사회복지법 체계에서는 인정을 하지 않고요. 행정조치의 대상이 돼요. 그러니까 제재의 수단이죠. 활동보조 사업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요. 기존에는 저희가 주사랑공동체를 미신고시설로 따로 관리하지 않았어요"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주사랑공동체. 겉모습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직 어린 아기들 역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공동체를 운영하며 스무명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이종락 목사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는데요.
# 이종락 목사
“중증 장애인들 전신마비라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 아이들에 대한 바우처 도우미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바우처 도우미를 180시간 이렇게 와서 도와주는 분들 있는데 그분들을 통보도 없이 딱 끊어버렸어요 네 분을. 아, 그러면 통보도 없이 끊어버리면 누워있는 장애아들은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밤낮으로 지금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관할구청에서는 이같은 처분을 내린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 관악구청 주무관
"저희는 베이비박스가 불법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제 법적으로 이런 시설을 운영하는 자는 무슨 처분한다 이런 규정은 없어요. 그래서 강제철거라든지 이런 조치는 아직 못하고 있고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저희 노인청소년과에서 복지부에 유권 해석을 의뢰해 놨는데 이게 원체 실정법보다는 여론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조치가 어렵고요. 아직 복지부에서 답을 못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해, 실제 법적인 측면에서 또 사회 복지적인 측면에서 베이비박스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권오용 변호사
"베이비박스는 그 의도가 버려진 영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서 불법이라 볼 수 없고 법률적으로도 그것이 과연 영아유기에 공범이 되는냐 안 되느냐 문제를 법률적으로 따지면 일단 영아유기자하고 미리 공모한것도 아니고 또 유기라는 것은 보호임무가 있는 사람이 그 아이를 버릴때 유기죄에 성립하는데 이건 오히려 유기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니깐 그것은 불법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됩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김현철 대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괜히 베이비박스를 만들어서 영아 유기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 중에는 아주 극단적으로 무책임하게 아기를 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기를 임신한 여성들이 그렇게 무책임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지는 않습니다. 누가 자기 아기를 길거리에 내버리는 걸 좋다고 나서서 하겠습니까. 제가 지금 58살이지만 어려서부터 신문에서 봤지만 늘 영아 유기로 죽어가는 아이들, 고통받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전혀 조치를 안 취하고 있는 사회가 문제인거지 베이비박스가 문제인 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은 여전히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 결국 구청의 인력 지원이 끊기면서 목사님 내외는 물론 봉사자들 역시 버거움을 호소합니다.
자원봉사자 박진수
"손이 좀 모자라요 어떤때는 바쁠때가 있어요.. 어른들 밥 좀 먹으려고 하면 이 놈 저 놈 달려들고 그냥 그러면 애도 먹어야 되고 어른도 먹어야 되고... (봉사자가 많으면) 그러면 좋은데 사람도 모자라고 아이들이 많으니까.. 우리 가정에서 하나 키워도 그거 키울때 에미가 잠 못 자고 그럴 때도 있잖아요. 근데 얘들은 많으니까 한 놈이 그거하면 여러 놈이 다 깬단 말이야”
예전처럼 다시 구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베이비박스를 철거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종락 목사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이종락 목사
“이 베이비박스가 왜 유기를 조장하는지 그 난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난 아이들의 생사의 현장에 있으면서 베이비박스를 통해서 아이들을 유기하는 거 한번도 못 봤습니다. 유기를 조장하는거 한번도 못 봤습니다... 유기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밖에서 버려져서 사체로 발견될 수밖에 없고 버려져서 유기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그렇게 하지 마라. 사람은 그렇게 아무데나 버리는 거 아니다. 여기 안전하게 갖다 놔라. 안전하게 갖다 놓으면 여기서 보호할게 살려줄게 너희가 못 키우면 우리가 여기서 키운다’ 그런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거란 말이에요”
잠깐 잘못된 생각으로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넣고 갔지만 얼마 후, 다시 아기를 찾으러 온 부모들도 있었는데요. 이들을 위해서라도 베이비박스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이종락 목사
"이제 그 베이비박스에 넣고 난 다음에 6명의 사람들(10대 미혼모)이 찾아갔는데요. 그 사람들 중에 다섯 명이에요. 이구동성으로 거의 비슷해요. 하는 말이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베이비박스 아니었으면 이 아이를 찾아갈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제가 확실히 압니다‘ 그 때 그 당시의 자기의 성격, 자기의 감정 추스를 수가 없어서 여기에 베이비박스까지 오면서도 다른데 버릴까하는 감정이 굉장히 지배를 했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참고 와서 베이비박스에 넣었는데 정말 그 당시에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아무데나 버려서 아이가 죽었을거다 확신을 한다고 찾아가면서 그 환경이 회복되어져서 돌아갔던 아내가 다시 돌아오고 또 아이를 형제간들이 키워준다고 한 친구가 있고 또 인제 할머니가 다시 와서 아이를 키워줄테니 키우자 해서 찾으러 왔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찾아갔구요”
# 홀트복지회 담당자
# 기도하는 이목사 부부 희귀병이나 장애를 안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지고 숨지는 아이들. 이종락 목사는 오직 그 안타까운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뿐인데요. 제도권 안에서 그 귀한 사역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기도가 필요한 현실입니다.
# 낙태반대운동연합 김현철 대표
"사실은 우리 사회가 먼저 그런 지혜를 가지고 그런 비상구를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 국가가 사회가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 개인이 아이디어를 내서 그렇게 좋은 일을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베이비박스를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아, 이런 방식으로 생명을 건질 수도 있구나 이것을 받아들여서 국가나 어떤 단체가 종합병원 같은 데서도 베이비박스를 설치해 놓으면 훨씬 사회적으로 여유 있는 사회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최안여 홀트아동복지회 / 국내입양팀장
미혼인 상태에서 아기를 분만을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 제일 큰 것이 아마 경제적인 여건이나 사회적인 여건으로 혼자 아동을 양육할 수가 없어서 국 내든 국외든 요즘은 주로 국내입양이지만 입양의 도움을 받고 싶어 의뢰가 되고 있고요. 저희가 주로 진모와 직접 상담을 통해서 입양동의를 받고 아 동을 인수하게 됩니다.(부모의 동의를)못 받는 아동은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없고요. 그런 경우는 이제 경찰서를 통해서 관할 일시보호소 기능을 하 는 곳에 입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설보호죠 이를테면. 현재 저희가 저희법안에 들어와 있는 아동들이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정말 애절한 사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못주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런 분들에 대한 현재 법 안에 들어와 있지 않고 도움이 정말 절실히 필요한 사 람들에 대한 제도 개선이나 지원책이 좀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 홀트
아동복지회 / 말리 홀트 / 이사장
요즘 입양기관들이 다 받을 수가 없어요. 받을 만한 아기를 받고 그 외의 아기들은 다른 곳으로 소개하려고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특히 장 애인 아기를 받아주는 시설이 없으면 어떻게 되요? 그 베이비 박스는 아주 안전한 것이에요. 기독교교인으로써 우리가 입양하는 것도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에게 입양이 되었기 때문에...(예수님이) 죄 없는 사람부터 돌 던지라 했을 때, 사람들이 그냥 가버렸어요. 우리는 항 상 그렇게 생각해야 되요.
어쩌면 중요한 것은 베이비박스 그 자체가 아닐지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림받고 상처받은 아이들, 그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사랑으로 키워 내는 것이겠죠. 바로 그 일을 위해 이종락 목사는 물론 우리 모두가 마음과 사랑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김효정 근심하시는 목사님 모습도 안타깝지만요. 아무것도 모르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마음이 아픈데요. 이제 더 이상 큰 갈등과 대립 없이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보도국 cchtvnews@cch.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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