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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북동쪽에 위치한 키리시의 병원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아리조나 데일리 스타 |
원치않는 아기를 부모가 비밀리에 안전하게 놓고 갈수 있는 ’아기 상자’(baby box)가 러시아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키리시의 한 병원에 지난달 31일 러시아에서 열번째로 베이비박스가 설치됐다.
병원 관계자는 “한명의 아기라도 구할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고 말했고 러시아 정교회 사제 니콜라이 무라브레브는 “베이비박스가 ’안전한 섬’과 같다”고 찬양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놓아 두면 문이 닫히고 간호사에게 신호가 간다.
지난 10월 31일 러시아 북동쪽에 위치한 키리시에 위치한 병원에 도저히 기를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엄마들이 아기를 두고 떠날 수 있는 베이비박스가 마련됐다. 베이비박스는 버려져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아기들을 구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
"한 아기라도 살릴 수 있다면 베이비박스는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라고 키리시 병원의 임산부국의 대표인 타티아나 소로레브스크바는 말했다. 오픈하는 날 러시아 정교회의 사제 미코라이 머라브레브는 ‘안전의 섬’으로 불리는 베이비박스를 축복했다.
엄마가 아기를 박스 안에 밀어 넣으면 간호사에게 신호가 간다. 베이비박스 주변에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아이를 두고 가는 사람의 비밀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총 268명의 아기가 버려져 생명을 잃었다. 이제 그런 아기들을 베이비박스에 보내게 되면 사회단체에서 보호해 주게 된다.
지난 6월에는 우랄 마운틴에 있는 베이비박스에 한 아기가 놓여져 있었다. 작은 쪽지에는 ‘마가레타’라는 이름과 태어난 날이 적혀 있었다.
이 박스를 만든 것은 비정부기관인 ‘희망의 요람’으로 이 단체의 대표 엘레나 코토바는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킬 것이며 버려지는 아이의 발견이 세 배 이상이 이곳을 통해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은 마이애미 투데이, 아리조나 데일리 스타 등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 유기를 미화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베이비박스는 유럽에서 많이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소중한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