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으로 간 입양아들, 한국의 미혼모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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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양아 출신이 주축 스웨덴 여성 모임 민들레
26년 전 7명으로 시작
한국 여성인권단체 통해
여성 노동자 문제에 관심
5년 전부터 싱글맘 후원
김치 만들어 판 돈 모으고
책 쓰고 받은 인세도 보태
年 500만원씩 한국으로
여성이 자립하는 사회로
"엄마 되어 아이 낳아보니 자식 버린 심정 어땠을지…
사회적 시선·경제 문제로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어"지난달 23일, 스웨덴 스톡홀름 베스트만나가탄 41번지에 웃음꽃이 피었다. 민들레 회원들이다. 민들레는 한국의 미혼모와 그 자녀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스웨덴 여성들의 모임. 1987년 스웨덴 여성 4명과 한국 교민 3명이 뜻을 모은 뒤 현재 6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이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멀리멀리 사랑의 씨앗을 퍼뜨린다는 뜻에서" 모임의 이름을 민들레로 정했다.
초창기에는 한국의 가난한 여성 노동자들을 도왔다. 스웨덴의 한 라디오방송 기자가 기독여민회라는 한국의 여성인권단체를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공장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발을 구르는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기독여민회가 보육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지요. 저소득층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그 단체에 저희도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민들레 창립 멤버인 이민 1세 김 스코글룬드(76)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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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스웨덴에서 한국의 싱글맘들을 응원합니다.”왼쪽부터 에바 트로칙, 김 스코글룬드, 엘리자벳 리, 안나 멜렌, 루이사 김. / 김윤덕 기자
민들레 회원의 절반은 스웨덴 여성들이다. "한국전쟁 때 간호사로 파견됐던 스웨덴 여성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토대로 초창기 민들레를 이끌어주었어요." 5년 전부터는 한국의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돕고 있다. 한국에서 해외입양과 미혼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독여민회가 이들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 여성들이 민들레에 합류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1970년대 갓난아기로 스웨덴에 입양되었다가 결혼해 엄마가 된 여성들이다.
두 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안나 멜렌(46)씨는 "내가 아이를 직접 낳아보니 모성이 무엇인지, 자식을 버려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알겠더라"면서 "사회의 멸시 어린 시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어 강사이면서 버스 기사인 안나는 자신을 포함한 입양아 출신 엄마들의 양육기를 취재해 스웨덴어와 영어로 펴내기도 했다. 다섯 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엘리자벳 리(47)씨는 민들레마더(mindlemothers.mindle.se)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한국 미혼모와 자녀를 돕고 있다. 심리학자인 남편과 유기농 채소를 기르며 일곱 살짜리 아들 올리베르를 키우는 엘리자벳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한국에서 지금도 계속 해외로 아이들을 입양 보내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스코글룬드씨는 혈연에 대한 집착을 꼬집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여전히 핏줄에 대한 편견이 강하게 남아 있더라"면서 "경제가 성장한 만큼 입양과 가족에 대한 인식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학 박사인 에바 트로칙(75)씨는 3명의 자녀를 한국에서 입양해 키운 여성이다. 둘째 딸 아스트리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소설로 스웨덴에서 촉망받기 시작한 젊은 작가다. 민들레에 참여한 이유가 입양자녀들 때문만은 아니다. "20세기 초 스웨덴의 여성들도 한국만큼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지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민들레 활동을 시작했어요." 국가입양청 공무원이면서 정신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는 루이사 김(43)씨는 "민들레에 오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고 맛있는 한국 음식도 즐길 수 있어 친정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하다"며 웃었다.
민들레는 기독여민회를 통해 한국 미혼모들에게 1년 500여만원의 기금을 두 번에 나눠 보낸다.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에다 이런저런 활동을 통한 수익금을 보탠다. 입양아들의 대모로 불리는 정신과 의사 김 스코글룬드씨는 김치를 담가 판매한 돈이나 파티 케이터링을 해주고 받은 돈을 민들레 기금에 쏟아붓는다. 2009년 삼성생명 비추미여성대상에 선정돼 받은 상금의 일부와 스웨덴 수양부모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아름다운 인연의 인세도 민들레에 기부했다. "큰돈은 아니지만 한국의 미혼모와 자녀들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돼주고 싶어요. 세상의 모든 아이는 행복하게 자라날 권리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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