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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보육원 탓...유기된 영아들 지방으로 떠돌아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5-05-12   /   Hit. 3258
포화상태 보육원 탓...유기된 영아들 지방으로 떠돌아
 
입력 : 2015.05.12 11:43 | 수정 : 2015.05.12 14:16    

 

 
 
광주광역시에 사는 20대 여성 이모씨는 지난 1월 서울로 가는 KTX열차에 올랐다. 품 안에는 갓난 아기가 쌔근거리며 잠들어있었다.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출산한 이씨는 서울역에 내리자마자 서울 관악구에 있는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는 2009년 12월부터 교회 벽 한 쪽을 뚫어 만든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로 70㎝, 높이 60㎝, 깊이 45㎝ 크기의 베이비박스는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기를 두고갈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이씨는 이곳에 아기와 함께 “미혼모 신분으로 도저히 혼자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었다”는 편지를 남기고 발길

	2011년 5월 20일 서울 신림동 주사랑공동체의 이종락 목사가 현재 운영중인 베이비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보건복지부에서 이 박스를 불법설치물로 간주해 철거하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버려지는 아기들을 생각하면 대안이 없다"고 얘기했다.
 
2011년 5월 20일 서울 신림동 주사랑공동체의 이종락 목사가 현재 운영중인 베이비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보건복지부에서 이 박스를 불법설치물로 간주해 철거하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버려지는 아기들을 생각하면 대안이 없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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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공동체교회 조태승 목사는 12일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베이비박스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러 서울로 몰려들면서, 서울 지역 유기아동 수용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유기된 영아들이 다시 지방 보육시설로 보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유기된 영아 282명 중 228명이 서울에서 발견됐다. 228명의 아기 대다수는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부모들이 놓고간 아기들이었다. 전국에서 유기 된 아동 10명 중 8명은 서울 베이비박스를 거친 아이들인 셈이다.

부모 등이 이 교회 베이비박스에 놓고간 영아는 2012년 79명에서 2013년 이후 25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0% 정도는 부모들이 고민 끝에 다시 찾아가지만 대부분 교회에 남겨진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만 85 명이다. 조 목사는 “지난 달에도 전북 고창, 인천에서 온 10대 미혼모가 아기들을 두고 갔다”고 했다.

베이비박스에 놓고간 아기들은 교회 측이 경찰에 신고한 뒤 구청에 인계된다. 구청 측이 입양할 곳을 찾아보다가 여의치 않으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로 옮긴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서울시내 32개 보육원에 보내진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버려진 아기가 발견되면 해당 지자체에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보육원들은 현재 포화상태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서울후생원의 경우 2012년에는 3세 미만의 영아가 한 명도 없었는데 2013년 10명의 영아들이 들어왔고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후생원 관계자는 “재정과 인력 지원이 많이 필요한 갓난아이들이 크게 늘다보니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지역 다른 보육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의 보육원이 보호하고 있는 영아들 가운데 일부를 지방 보육시설로 보내기 위해 충북, 충남, 부산, 제주 등 지자체 4곳과 협약을 맺었다. 이렇게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에서 발견된 유기 아동 11명이 지방 보육시설로 보내졌다.

보육원에 온 아이들은 후견인이 지정되면 출생신고가 이뤄지고 아이를 맡고 있는 보육시설의 장(長)이 입양을 고려하면 입양될 수 있다. 하지만 보육원에 들어온 후 입양되는 아기는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숭실대 노혜련 교수(사회복지학)는 “베이비박스를 통해 버려져 보육원에 온 아이들은 ‘뿌리 없는 아이’란 인식 때문에 입양도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여기다 아이들이 이리저리 떠돌게 되면 정서적·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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