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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혼모 위한 관심과 배려 - 홀트아동복지회 아침뜰 정영선 원장
| 청소년 미혼모 위한 관심과 배려 - 홀트아동복지회 아침뜰 정영선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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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학교 복귀 의사 밝혀도 청소년 미혼모=비행청소년 인식 학교도 자퇴·전학 종용 등 외면 "정책 속속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인식변화 없다면 실효성 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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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A 양의 신체적·정신적 쇠약으로 이어졌다. 의료·숙식·심리상담 등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정작 도움을 구할 대상이 없어 막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A 양은 ‘홀트아동복지회 아침뜰’ 입소 후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태아도 무사히 출산했다. 특히 대안교육을 통해 학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 종국에는 인문계 고교로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A 양은 청소년 미혼모 중 가장 이상적 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반면 홀트아동복지관 아침뜰 정영선 원장<사진>은 A 양과 달리 같은 상황에서 소외받고 이로 인해 좌절하는 청소년 미혼모가 많다고 얘기한다. 정 원장은 “청소년 산모의 경우 도움 구할 곳을 찾지 못해 혼자 힘겨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는 것도 있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로부터 소외받고 상처받는 경우도 숱하다”고 현장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청소년 미혼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학교의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학교에서 조차 외면당하기 쉽다. “청소년 산모를 접할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라는 정 원장은 “특히 출산 후 원적 학교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본인 의지가 강하더라도 오히려 학교 측의 거부로 뒷걸음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면에는 ‘청소년 미혼모=비행 청소년’이라는 등식이 암묵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침뜰은 청소년 미혼모를 대상으로 대안교육을 실시, 교육과정 출석을 인정한다. 퇴소 후 학교현장으로 복귀시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돕는다는 목적에서다. 반면 청소년 미혼모의 의지와 관계없이 원적 학교에 복학하는 게 녹록치 않다. 오히려 이들의 자퇴를 종용하거나 전학을 요구하는 게 학교현장의 실상이다. # 알콜 중독인 모친과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부친을 둔 청소년 미혼모 B 양은 초교 6학년 때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에 시달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침뜰에 입소했다. 입소 초기 B 양의 자아 존중감과 사회성은 결여됐고 도덕적인 판단력도 흐렸다. 다만 학업 연장과 학습 욕구는 강했다. 이는 퇴소 후 재가에서 아이를 양육하며 방송통신고교로 복귀하는 원동력이 됐다. 쉼터 생활을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되찾은 이후의 얘기다. B 양은 아침뜰 퇴소 무렵 원적 학교에 복귀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의 외면으로 본인 의지와 다른 결정을 내려야 했다는 후문이다. 학교 측이 B 양의 복귀를 거부한 데는 ‘비행 청소년’이라는 인식과 함께 ‘언제 또 다른 사고를 야기할지 모른다’, ‘교내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등의 기우가 반영됐다. 정 원장은 “청소년 미혼모 다수는 사회전반에서 소외받기 쉽다”며 “B 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용이 아닌 외면으로 이들을 내치는 게 우리 사회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소년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인식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이들을 배려한 제도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며 “교육부가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입안한 것도 같은 의미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청소년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임신한 청소년은 곧 학업중단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기성세대의 뇌리에 뿌리깊이 박혀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과 맞물린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하더라도 기성세대와 유관기관(학교 등)의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미혼모를 보듬고 포용하는 것은 특정 누군가가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며 “반쪽자리 정책마련과 지원은 청소년 미혼모에게 2차, 3차의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한순간의 선택 또는 실수가 나이 어린 청소년에게 멍에로 남지 않도록 하는 데 기성세대의 인식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건이 될 것”이라고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gg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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