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베이비박스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안 되는 부모들이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에 설치됐는데 매달 20명의 아기들이 놓여지고 있습니다.
성탄절인 어제 저녁에도 탯줄도 제대로 잘리지 않은 갓난아기가 버려졌습니다.
김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
크리스마스로 들뜬 분위기였던 어제 저녁 7시쯤, 신생아가 베이비박스에 담겨졌습니다.
탯줄이 제대로 잘리지 않은 남자 아이였습니다.
【인터뷰】정영란/주사랑공동체교회 전도사
"베이비박스를 여니까 아이가 울고 있었어요. 탯줄은 달려있고, 태변이랑 피가 묻어서 태어나자 마자 바로 온 것 같은…."
3시간 뒤 태어난 지 일주일된 신생아가 또 들어왔습니다.
지난 사흘간 베이비박스에는 세 명의 신생아가 버려졌습니다.
한 명은 친부모와 연락이 돼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보내기로 결정됐지만, 다른 두 명은 병원 검사를 하고 보육시설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이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이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신생아와 16명의 장애아동을 돌보고 있습니다.
기저귀와 분유 값 등 한 달에 드는 천 5백만 원은 후원금으로 간신히 메꾸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종락/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까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해야 하니까 인력이 부족하지요. 항상 힘들고 피곤해요."
2009년 베이비박스 설치 후 지금까지 거쳐간 영아는 369명.
한 달 평균 20명의 아기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병옥/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 부인
"씻겨서 옷 입히고 이불에 싸서 놓으면 얼굴이 뽀얘서, 이렇게 예쁜 녀석인데…."
OBS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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