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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아이를 지키려는 아빠에게 아이를 포기하는 게 더 쉽다고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4-04-04   /   2897
 

 


 

 


[TV리포트=용미란 기자] "아이를 지키려는 아빠에게 아이를 포기하는 게 더 쉽다고 말하는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걸까"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강남역 유모차 시위남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했다.

지난 3월 초 강남 일대에 유모차를 끈 수상한 남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유모차에는 돌도 안 지난 아이가 있고 수상한 남자는 추운 날씨에 아이에게 분유도 타서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꽤 오랜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냈다고 했다.

유모차에는 "목숨 걸고 딸을 키우겠습니다. 도와주세요"란 글이 적혀 있고 몇몇 사람들은 이를 보고 남자에게 돈을 건넸지만 남자는 돈을 마다하고 대신 10여 분간 무언가를 설명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만난 주인공 준호(가명) 씨는 제작진에게 박스에 적힌 대자보를 가리키며 "그냥 여기 적혀 있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구절절 사연을 적은 건 돈을 적선 받으려는 게 아님을 밝혔다. "강남에 있으니깐 오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난 그렇게 나쁜 의도가 아니다. 행여나 사람들이 신고해서 아동보호기관 등에서 아이와 나를 분리시킬까봐 겁이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게까지 해서 준호 씨가 알리려고 하는 진실은 바로 유모차 속 아이 사랑이에 대한 것이었다. 준호 씨는 "사랑이는 아직 출생신고가 되어 있진 않은 아이다"라며 "친모만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사랑이의 친모가 갓 난 사랑이를 내게 맡긴 채 사라져 찾을 수 없게 됐다. 결국 8개월째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인근 동사무소에 미혼부의 출생신고에 대해 문의한 결과 "혼인은 안해도 엄마를 기록해야 하는데 엄마 없이는 출생신고를 못해요"란 답을 얻었다. 엄마는 출생과 동시에 친자관계가 확인되지만 아빠는 안 된다. 엄마의 행방을 모르는 미혼부들은 아이를 키우는 시작에서부터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미혼부가 자식을 키우려면 최소한 네 건 이상의 재판을 거쳐야 하며 힘겨운 과정 때문에 자식을 키우는 것보다 버리는 길을 선택하는 미혼부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베이비박스를 관리하고 있는 한 목사는 준호 씨에게 아이를 지켜줘서 고맙다란 말을 하기도 했다. 현재 준호 씨는 사랑이의 재판 준비와 함께 그나마의 분유 값이라도 벌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미란 기자 yongmimi@tvreport.co.kr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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