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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혼모의 용기와 미래
청소년 미혼모의 용기와 미래
2014.04.09.
임애덕 사회복지학 박사/사회복지법인 청수 이사장 / 논설위원
제주일보 | webmaster@jejunews.com
지난 2년간 청소년 미혼모 대안교실에서 공부를 해왔던 한 여고생이 1월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졸업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고 했다. 자신도 대학에 진학하고 싶고 친구들과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에서 뛰면서 체육대회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어서 학적을 두고 있는 학교 담임선생님과 의논했다. 그 이후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회의를 했다.
결국 학교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교육청 생활지도장학사 등의 도움으로 이 학생은 2년 만에 교복을 입고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와 직장 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아니 된다’는 2011년 개정 입법취지에 적절히 대처한 결과로 한부모가족지원법이 승리한 증거라 할 수 있다.
2년 전 그녀는 아기를 낳고 강제로 그 아이를 입양 보내겠다는 가족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입양사회복지사로부터 아기를 뺏고 스스로 아기를 키운 용감한 엄마였다. 그녀의 선택은 용감했지만 고독하고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아기가 커갈수록 입양을 보내겠다고 압력을 행사했던 가족들이 아기를 예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자 지지 체계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을 선택한 것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지만, 학교로 돌아가는 그녀는 당당한 인간 승리자의 모습이다.
학교로 돌아가는 지난주 월요일. 우리 모두 조바심을 내고 그녀의 소식을 기다렸다. 너무나 신이 난 그녀는 학교생활이 즐거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등교한 후 다른 학생과 비교해볼 때 학습면에서나 학교생활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녀의 화장한 얼굴과 짧은 미니스커트 교복, 거친 말투 등 모범적인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적응이 힘들어 보일 수도 있다. 또 다시 학교 내 징계위원회가 그녀를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족들은 조바심을 내면서 그녀가 오늘도 무사히 학교생활을 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측의 입장이다. 엄격함으로 무장되어야하는 교육계의 입장을 고려할 때, 그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루하루 긴장된 마음으로 그녀의 학교생활을 지켜보고 있다.
학교 제도권에서 상벌을 통해 정해진 규제 밖의 행동들을 통제하는 것보다 그에 앞서 규칙을 잘 지키도록 사회화 훈련을 잘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성격, 자신의 아기를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양육하겠다고 결심하는 태도 등 그녀는 매우 건강한 청소년임에 틀림없다.
2년간의 학교생활의 공백 때문에 그녀는 학교생활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녀의 학교 복귀 자체가 상당한 용기이고 도전일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학교에서는 ‘조급한 엄격함’보다는 학생의 입장에서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그녀의 미래를 좀 더 밝게 만들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모세대가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이렇게 10대 청소년에게 한 번 더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학생을 받아들여 법제를 잘 실천하는 교육기관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변수를 개방적으로 수용한 교육기관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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