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희들의 엄마가 되어줄게..” 43병동 처녀 엄마들
|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15) “너희들의 엄마가 되어줄게..” 43병동 처녀 엄마들 | ||||||
|
|
||||||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너희들의 엄마가 되어줄게."
지난 2일 오전 서울 내곡동 서울시어린이병원. 기자가 찾은 43병동에서는 5명의 간호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는 생후 1∼2년 된 아기들이 각종 의료기구에 의지한 채 침대에 누워 있다. 생후 1주일도 채 안된 신생아 2명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아기에게 우유도 먹이고 의료기기를 체크하면서 아기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데 여념이 없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이곳에 입원해 있는 아기들의 사정은 남다르다. 부모에게서 버려졌거나, 부모는 있지만 뇌질환 등 장애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아기들이다. 특히 유기된 아기들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있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곳의 간호사들은 시간대 별로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채우는 등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 아기의 건강상태 체크할 때는 더 능숙했다.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아기의 가래를 빼주고, 전자장비를 통해 건강을 체크해 보고할 때는 영락없는 간호사 모습이다.
■엄마 자처한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이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의료기기를 체크하고 있는 사이 43병동 한쪽 귀퉁이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울음소리를 따라가보니 신생아실이 나왔다. 이곳은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의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기들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버려진 아기들이 복지시설로 보내지기 전 진찰받기 위해 온다. 진찰 결과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이곳에서 간호사들의 보살핌 속에 치료를 받게 되고,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복지시설로 보내진다. 이날에는 지난 4월 15일 주사랑공동체 교회에서 보내온 아기 5명이 입원치료 중이었다. 아기들은 저체중이거나 황달 등 크고 작은 질환을 갖고 있다. 세상과 인연을 맺자마자 부모에게서 버려지고 몸까지 성치 않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기들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김남식 수간호사는 "유기된 아기들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미혼모이거나 가정 불화 때문에 유기된 아기"라며 "아기는 세 살까지는 부모와의 스킨십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간호사들 모두 애착심을 갖고 간호하면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 43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유기된 아기는 건강을 되찾으면 복지시설로 보내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기는 병원에 남아 치료받으면서 생활하게 된다. 인근 51병동으로 옮겨져 간호사의 치료와 보살핌을 동시에 받게 되는 것이다. 51병동에는 아기부터 청소년까지 장애아들이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간호사들이 교대 근무로 24시간 동안 이들을 보살피면서 재활 치료를 돕고 있다. 생후 7개월의 김모양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기 중 한 명이다. 이 아기는 매일 한 차례 병원 내 재활치료센터에서 물리치료사인 윤주영씨에게 30분씩 재활치료를 받는다. 아기는 오른손에 장애가 있어 생후 3개월부터 윤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는 당초보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윤씨는 감각 유발점을 자극하는 보이타 치료와 물을 이용한 수 치료를 통해 아기 환자들을 치료한다. 입원 중인 장애아와 외래환자 등 하루 평균 10여명의 장애 아동을 치료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어린이병원은 복지시설에서도 꺼리는 유기된 장애 아이들을 24시간 보호하면서 치료한다. 아이들 역시 평범한 아이들의 시간보다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한발 한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들의 엄마를 자처하고 있는 간호사와 치료사들이 있다. 혼자서 세상을 항해할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인 것이다.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공공부문 어린이 전문병원 지난 1948년 설립된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공공부문 어린이 전문병원이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시 산하 공공병원으로 주로 일상생활이 힘든 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를 한다. 또 장애가 있는 유기된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치료한다. 진료과목으로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치과 등을 운영하면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학습치료, 행동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및 수치료실 등 다양한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병동은 일반·집중치료·재활·정신병동 등이 있다. 의사 17명과 치료사 43명, 간호사 118명 등 252명이 근무한다. 진료비가 민간 병원보다 60~70% 정도 저렴해 생계를 뒤로한 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부모들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전 병실이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거나 간병하기 힘든 무연고 및 저소득계층의 장애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간호사들이 3교대로 24시간 환아들을 보살핀다. 아이가 다른 시설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간호사들이 치료해주고 엄마처럼 돌봐준다. 재활치료센터에는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에게 재활의 꿈을 키워준다.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설립 이후 수많은 장애 아이의 재활과 치료를 위해 힘써왔다. 복지시설도 장애가 있는 아이는 받지 않으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고 재활의 희망까지 함께 키워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이전글 |
입양특례법 뿌리내리려 해외 입양 관행 면밀한 점검 |
|---|---|
다음글 |
베이비박스 후, 방치되는 아이들 |

이전글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