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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를 읽고] 베이비박스 기사는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4-04-10   /   2716
[중앙일보를 읽고] 베이비박스 기사는
 
 

 

베이비박스에서 태어난 438명이란 기사를 눈물로 읽었다. 그리고는 목이 메어 한동안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 어린 영혼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 누구의 빽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직 신(神) 의 빽하나만 믿고 세상에 뚝 떨어졌다. 용감한 영혼이다.

임신할 수 있는 시기를 가져 본 모든 여성은 이 기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모든 남성또한 마찬가지다. 피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 인간은 임신도 한다. 그렇게 태어난 영혼들이지만 어떤 이는 프랑스에 가서 장관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미국에서, 영국에서, 전 세계를 누비며 운동선수로, 디자이너로도 활약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혹은 범죄자도 된다.

이런 무대를 만드는 연출자는 신이다. 신은 우리에게 그 위대한 연극의 배우로 우리에게 배역을 맡기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 준다. 하지만 우리는 귀찮은 배역은 무시해버린다. 불편하다며 못 들은 척하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듣기도 싫게 되었다.

그럼에도 묵묵히 배역을 소화 하는 분들이 있다. 베이비박스에서 벨이 울리면 잠옷을 입은 채 뛰어나가신다는 목사님이 그렇다. 그는 세상 빽이 하나도 없는 빛나는 영혼들을 돌보는 고귀한 일꾼이다. 그리고 이런 기사로 우리를 일깨워 주는 신문 역시 세상을 밝히는 소중한 촛불이다.

이승자·라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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