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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에 대한 절제된 시선,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 이지현 감독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14-06-13   /   3070
해외입양에 대한 절제된 시선,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 이지현 감독
기사등록 일시 : [2014-06-13 19:02:32]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의 감독 이지현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다리에서 열린 시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 하고 있다. 2014.06.13. marrymero@newsis.com 2014-06-13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6·25동란 직후인 1955년, 전쟁고아 8명이 미국으로 보내진 후 현재까지 20만 명의 한국인 아동이 입양됐다. 어느덧 이들은 해외 네트워크까지 갖추게 됐다. 최진실 주연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과 같은 고난기부터, 최근 프랑스 통상관광국무장관이 된 플뢰르 펠르랭과 같은 성공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생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하며 영화를 만드는 이지현(36)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다큐멘터리 ‘프랑스인 김명실’은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시선으로 해외입양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감독이 2004년 프랑스 캥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할 때 프랑스어 공부를 도와주며 친구가 된 입양인 세실 들래트르(43·김명실)의 사례를 중심으로 입양에 대한 감독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13일 시사회를 연 이 감독은 “세실을 그저 프랑스인 친구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2005년 한국에 올 때 세실이 자신이 있었던 곳이라며 해성보육원이라는 이름이 적힌 서류를 건내주면서 해외입양 문제가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며 “세실의 친부모를 찾는 과정 중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외 입양시스템의 열악한 상황을 알리고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캥에서 화가로 살아가는 세실의 모습과 그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인천의 풍경을 병치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차 1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한국입양인들과 접촉한 유학생들, 여전히 입양아를 해외로 조달하는 비행기에서 일하는 승무원들, 국내입양을 한 어머니, 입양기관에서 일하는 관계자들과 종교인들과의 인터뷰로 확장된다. 뮤지컬 배우 구원영(35)의 내레이션이 조목조목 침착하게 입양을 둘러싼 문제들을 짚어낸다.

【서울=뉴시스】영화 프랑스인 김명실 2014-06-13

영화 속에는 지난달 국내개봉됐던 또 다른 해외입양인 영화 ‘피부색깔=꿀색’의 원작 그래픽노블에 대한 장면도 나온다. 벨기에에 입양된 융(전정식)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다. 세실은 프랑스어로 된 책과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책을 모두 이 감독에게 선물했다. “융 감독이나 세실이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것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입양인 각자의 사연이 모두 다 제 각각 다르다. 세실은 입양아들이 입양가정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을 찾은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영화는 2013년 7월 세실이 바캉스 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두 달 동안 한국여행을 한 세실은 좋아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배경이 됐던 통영을 찾기도 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이 감독은 세실이 내년 여름에 다시 와 한국어를 배워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2009년 시작된 영화는 80%가량이 2013년 촬영됐는데 그 기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는 등 조금씩 개선이 이뤄지긴 했다. 그러나 ‘베이비박스’가 생겨야할 정도로 영아 유기가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의 감독 이지현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다리에서 열린 시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 하고 있다. 2014.06.13. marrymero@newsis.com 2014-06-13

이 감독은 “아이를 키우지 못할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국내입양이 우선돼야한다”는 의견이다. “해외입양이 조직화, 기업화돼 있고 미혼모를 돌봐주는 기관의 자원이 이런 해외입양에서 나오므로 너무 쉽게 아이를 포기하고 해외로 보내게 된다. 펠르랭 장관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자랐다면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히 액면만 보고 ‘해외 나가서 성공했다’는 식의 네티즌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국내입양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외국에 보내져 자신의 다른 생김새와 뿌리에 대한 정체성 고민으로 고통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e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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