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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산본동 새가나안교회 입구에 설치된 베이비 박스. 지난 5월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14명의 아기가 이곳에 버려졌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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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는 일이다”vs“아동 유기를 조장한다” 군포지역 한 교회가 설치한 ‘베이비 박스’에 3개월 만에 14명의 아기가 버려지는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군포시와 새가나안교회에 따르면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새가나안교회는 올 5월 교회입구에 베이비박스를 설치했다. 새가나안교회의 베이비박스는 서울 관악구의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설치됐다. 새가나안교회에 베이비박스가 설치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8일 첫 아기가 베이비박스에 버려졌고, 현재까지 남아·여아 각각 7명씩 모두 14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일주일에 1명꼴로 버려지는 아기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박스에 아기가 들어오면 교회는 경찰에 신고하고 몇 시간가량 아기를 맡는다. 이후 아기들은 안양 평촌한림대성심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안양에 있는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로 보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 정원이 차면서 최근에 발견된 3명의 아기는 의정부 소재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로 보내졌다. 버려질 당시 심장기형 등이 확인된 아기 1명은 수술을 위해 입원해 있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발견될 경우 군포시에서 건강검진 및 치료비용을 부담한다. 현재까지 발생한 아기들의 치료비는 모두 1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추후 입원 및 수술로 인해 치료비용이 많이 필요한 상태의 아기가 발견될 경우 군포시 자체 예산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교회측과 군포시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는 입장과 “아동유기를 조장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군포시는 베이비박스 설치 직후부터 아동복지법 50조에 따라 보건,위생,안전,교통 등의 환경을 갖추고 아동복지시설로 신고해 운영하던지 베이비박스를 자진 철거할 것을 교회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아기들이 버려져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을 막고자 베이비박스를 추진한 것이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회 관계자는 “철거할 것이라면 애초에 설치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그룹홈, 입양 등을 통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고자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베이비박스를 관찰할 수 있는 CCTV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베이비박스에 대한 법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의 연구결과 및 법 개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철·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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