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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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종락목사의 둘째 아들 은만 군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병실은 그의 생활공간이 되었어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들의 간병을 위해 24시간 아들의 곁을 지켜야 했거든요. 간병을 하다가 잠시 숨 돌릴 틈이라도 생기게 되면, 그는 다른 병실에 있는 어린 환자들을 찾아가 기도해 주었어요. 아들을 돌보면서 이 땅의 작고 연약한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관심과 사랑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전신마비 장애아를 돌보던 한 할머니께서 그에게 다가와 말했어요.

“아저씨, 아픈 애들을 위해 기도도 해주고, 예수 믿으라고 참 열심히 돌아다니던데 … 아저씨는 그게 좋아서 하는 일이유?”

“그럼요. 예수님 믿으면 소망이 생기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예수님도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셨거든요.”

“그럼 나도 예수 한번 믿어 볼까?”

“그러시면 좋지요!”

“근데 아저씨. 예수 믿을 테니까, 이 늙은이 부탁 하나만 들어 줄라우? 아저씨가 우리 손녀를 좀 맡아 주면 안 될까? 내가 요 며칠 지켜봤는데 아저씨라면 우리 애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서 …”

“제가 할머니 손녀를요?”

“응. 근데 지금 당장 그러라는 건 아니구. 내가 죽은 다음에 … 그래야 이 늙은이가 맘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

“아 … 예, 그럴게요. 예수님 믿으신다는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이종락목사는 거듭 당부하시는 할머니께 연락처를 적어 드렸고, 그 후로도 할머니와 종종 만나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나 은만군이 퇴원을 하게 되자 할머니와의 만남도 자연스레 끊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두 달 후, 그 병원에서 할머니의 부고가 날아왔어요. 할머니의 보호자가 확실치 않았던 터라 이종락목사에게까지 부고가 전해진 것이에요.

"아저씨라면 이 아이를 믿고 맡기겠수.“

장례를 치르는 내내, 할머니의 이 말씀이 이종락목사의 귀에 맴돌았어요. 예수님을 믿게 하려고 쉽게 한 약속이었는데, 이것이 예상치 못한 큰 부담으로 돌아온 것이에요. 하나님께서 왜 그에게 이런 일을 허락하셨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그는 이내 ‘이건 할머니의 영혼을 얻기 위한 나의 부름이 아니라 내 삶을 얻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름’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어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마음 문을 두드리시며 부담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을 모른 체 할 수 없었거든요.

이종락목사는 아내와 상의도 못하고 할머니의 손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여보, 이제부터 우리가 이 아이를 돌봐야 해요. 미리 당신하고 의논을 하지 못해 미안해요. 내가 할머니하고 약속을 …“

이야기를 들은 이종락목사의 아내는 아이를 가만히 끌어안았어요. 그렇게 ‘상희’가 이종락목사의 집에 처음 온 날, 주사랑공동체가 시작되었어요.

 

‘고마워. 내게 와줘서’ 내용 중